6월 25~26일 주말동안 GDG Campus Korea에서 주최한 여름 해커톤에 참여했다.
작년까지는 온라인으로 진행했었지만 코로나가 끝나가기에 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총 100명을 선발하여 프론트엔드 2명, 백엔드 2명 디자이너 1명으로 팀 구성을 하되, 행사 전날까지 함께할 팀원들이 누군지 알려주지 않는다.
정말로 팀원들 얼굴 보자마자 즉석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주제는 행사에 가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면서 사회문제, 환경 등 각자 주제를 선택하여 서비스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재밌었다.
같이 지원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떨어져서 아쉬웠다. 같은 팀은 못하더라도 같이 밤새면 재밌었을텐데...
해커톤을 시작하며
위에서 말했듯이 팀 구성은 5명이다.
해커톤을 안 온 사람들도 있어서 적게는 3명이서 해커톤을 진행한 팀도 있었다.
우리팀의 경우는 6명이었다. 처음에 의아했는데, 20팀중 우리를 포함한 2팀이 6명으로 묶였더라.
우리의 경우에는 디자이너 1명, 노드 서버 개발자 2명, iOS개발자 3명으로 구성되어 해커톤을 진행하였다.
오리엔테이션에서 후원사들 회사 소개를 하며 채용 관련 공고를 보여주셨다.
그런데 후원사들이 역시 짱짱한 기업들이 많더라.
당근마켓, 마켓컬리, 오늘의집 등... 엄두도 안날 회사들이 많았고, 이 회사들의 개발자 또한 이번 해커톤에 많이 참가했다고 들었다 덜덜덜
주제는 팀선정 이후 OT를 진행하며 알게 되었다.
1. 환경
2. 사람과의 네트워킹
3. 생활
4. 블렌디드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업무환경과 관련된 서비스)
이 정도의 큰 주제가 있었다.
우리팀은 환경과 생활로 주제를 선택했고, 둘 중에 무엇을 할지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다수결 투표로 생활 관련 앱을 만들기로 했고, 팀원들 중 과반수가 자취를 하기 때문에 집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알려주고 스케쥴을 잡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로 했다.
물론 만나자마자 회의만 한건 아니다. 서로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을 가지며 재미있게 놀면서 했다.
우리팀을 포함한 3팀은 좀 떨어져 있는 회의실에 자리가 배정되어서 라운지에 비해 조용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많이 떠들고 놀았다고 생각한다 ㅎㅎ
(나는 24시간 중 대부분을 떠들면서 한 것 같다... 옆팀에게 미안할 정도로 ㅋㅋ....)
ㅋㅋㅋ그리고 코딩하다가 옆팀 분께서 명함을 공유하시길래 궁금해서 슬쩍 가서 받았는데 당근마켓 개발자분이셨다.
아무 생각없이 명함 받으러 갔다가 깜짝 놀라서 표정 못숨김 ㅋㅋ....
해커톤을 진행하며
나의 경우에는 노드 백엔드 개발을 하기로 했었고, 그래서 api를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솔직히 좀 많이 애를 먹기도 했다.
즉석으로 정해진 주제이고 계속해서 기능이 추가되거나 변경되고, 심지어 컨셉까지 변경되다보니
api 명세를 계속해서 갈아엎었다.
다행히도 디자이너분께서 figma를 이용하여 앱 디자인을 다 찍어주셔서 시간이 지나면서 앱의 정체성이 자리잡히기 시작했고, 그때부터는 ERD 작성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코드 작성으로 넘어갔다.
나는 이번에 Nest를 사용해보고 싶어서 사용했는데 솔직히 낭패였다.
Nest 자체는 스프링과 유사한 구조라 딱히 어렵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ORM을 잘 몰라서 해커톤이 끝날 때까지 삽질을 하게 됐다.
entity 파일로 DB와 통신하여 데이터를 가져오는데, 매핑을 잘못 한건지 몇몇 테이블의 컬럼이 자꾸 사라지거나 변경되는 일이 생겼다.
더 웃긴건 같은 코드로 같이 백엔드 하시는 팀원분이랑 실행해보면, 내 노트북에서는 잘 되는데 팀원의 노트북에서만 자꾸 이런 문제가 터졌다. 공부를 더 많이 하고 갔다면 좀 달랐을까?
문제를 같이 해결하려다가 시간조절에 실패하였고, 백엔드에서 하려고 했던 기능들 중 대부분을 지원하지 못했는데 이 부분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분명 처음 목표는 배포까지 완벽하게 하려고 했지만, 새벽이 되면서 다들 정신을 반쯤 놓고 코딩을 하게 되었고 속도는 저하되고 능률은 떨어지고...
해커톤이니만큼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삽질에 많은 시간을 사용해서 할 말이 많이 없다 ㅠㅠ
재미있었던 점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즉석으로 개발을 시작하여 놀면서 진행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말 그대로 축제 느낌? 이었다.
맥주, 커피도 많았고, 무엇보다 음식이... 정말 끊임없이 제공된다.
과자같은 군것질 거리는 말할것도 없고 매 끼니를 전부 챙겨주시며 중간중간 간식도 있었다.
그리고 운영진분들이 주기적으로 돌아다니시면서 사진도 찍어가시는것 같았다.
아마 개발하는 모습을 찍으시려고 한거같은데... 나는 사진찍을 때마다 카메라 응시하며 브이를 했다 ㅋㅋㅋ
아니 재밌는걸 어떡해...ㅎㅎ
저녁에는 게임도 했었다. 화면에 보이는 문장을 운영진에게 문자로 빠르게 보내는 게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이모티콘을 보고 무엇을 뜻하는지 맞추는 방식도 있었고, 화면에 있는 문장들을 운영진에게 문자로 빠르게 보내기 같은 게임도 했었다.
난 2개밖에 안보냈지만 문제는 많은 편이었다. 하다가 귀찮아서 2개만 하고 말아버린것 ㅎ
그렇게 새벽까지 개발이 이어지고, 깜짝 야식으로 치킨도 배달받았었다.
비염때문에 술과 커피를 사실상 끊었었는데, 이 날 커피만 몇잔을 마셨는지 모르겠다 ㅋㅋ
나중에 진료가면 의사쌤한테 혼날듯 ㅎ;
(서버를 몇번 갈아엎느라 코드 자꾸 새로 작성해서...IDE에 작성된 코드가 황량하다. 왜 하필 이 사진만 있지? ㅋㅋㅋㅋㅠ)
새벽 3시쯤인가 깜짝 심야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해서 라운지에 모여서 게임을 더 했다.
이모티콘을 보고 정답 맞추기였던거로 기억한다.
이 이후에는 사진이 거의 없다.
정신을 반쯤 놓고 개발만 했던것 같다.
해커톤 후반부
해가 뜨고 아침을 먹으며 개발을 계속 했지만 내가 많이 부족하여 서버쪽은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결국 부족한 데이터는 mock데이터로 채워서 하기로 했다 ㅠㅠㅠㅠ
해커톤을 진행하는 내내 느낀건데, 디자이너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팀 디자이너분이 정말 실력이 뛰어나셨는데, 구현한게 많지 않은데도 디자인이 모든걸 커버치는 느낌이 굉장히 컸다.
(좀만 다듬으면 실제 서비스에 사용해도 되겠다 싶을정도로 디자인을 잘하셨다.)
개발이 끝나고 나서 팀별 발표를 하였고, 3~4시간 정도 발표가 진행됐던걸로 기억한다.
잠을 안잤기에, 앉아서 발표를 듣는 동안 자꾸 졸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ㅠ
해커톤 수상
발표가 끝나고 나서 채점할동안 자유시간이 주어졌고, 우리는 팀원끼리 못다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 포토부스가 마련되어있어서 단체사진도 찍었다 ㅋㅋ
그 후에 시상식을 진행했고, 우리팀은 3등상을 받게 되었다!
상품으로 버티컬마우스를 받기로 했다. 집으로 택배 보내주신다더라.
상을 받은것에 놀라긴 했지만, 솔직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
디자인이 워낙 잘 뽑혀서 ㅋㅋ....
이미지만 디자인한게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주셨었다. 정말 퀄리티 감탄했다.
시연영상을 캡쳐했는데, 저 캐릭터들 움직인다 (신기)
소감
보통 해커톤 후기라고 하면 기술적인 이야기나 문제해결과정을 많이 작성하던데...
나는 뭐 삽질을 너무 많이 하기도 했고, 의견충돌도 딱히 없이 디자이너분이 앱의 컨셉을 잘 이끌어주셔서 스무스하게 지나갔다.
그래서 그냥 가볍게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ㅎㅎ
처음 해보는 해커톤 경험이 꽤 괜찮아서, 해커톤 일정이 생기면 꼭 참가하고 싶다.
이 글을 보는 분들도,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을 좋아하고 재미있게 개발해보고 싶으면 해커톤을 해보는 것을 매우 추천한다.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제대로 각잡고 개발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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